“진빼이와 퍼펙트 맨(Perfect Man)”
글 / 서석철 단장
지난 10월 3일 공휴일이라 예배가 없어서 사랑터 친구들과 “퍼펙트 맨”라는 영화를 봤다.
퍼펙트한 인생을 위해 한탕을 꿈꾸는 건달 영기라는 인물이 조직 보스의 돈 7억을 빼돌려 주식에 투자하지만, 사기꾼에게 속아 주식은 휴지조각이 되고 마는데, 목숨을 부지하기 위해 어떻게든 7억을 구해야 하는 영기 앞에 까칠한 로펌 대표 ‘장수’가 나타난다. 두 달 시한부인 ‘장수’는 자신이 해야 할 일들을 도와주는 조건으로 영기에게 자신의 사망보험금을 내건 빅딜을 제안하는 등 돈 쫌 많은 로펌 대표와 폼 쫌 잡는 꼴통 건달의 이야기인데, “퍼펙트 맨”이라는 제목과 진짜라는 뜻의 경상도 사투리인 “진빼이”라는 타투를 하는 장면은 거짓과 사이비가 판치는 요즘 세상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무엇이 완벽하고, 무엇이 진짜인지를 다시 한 번 생각하게 하는 것 같았다.
이 영화가 말하고자 했던 것이 어쩌면 진짜로 최고의 멋진 삶을 사는 것이 “진빼이”이고, 넘치는 금전으로 호화롭게 사는 것이 ‘퍼펙트’한 삶인지 모르겠지만 우리 그리스도인들이 최고의 가치로 두어야 할 ‘퍼펙트’한 삶은 그런 것이 아닐 것이다. 물론 세상의 가치로는 그 말이 맞을 수도 있다. 하지만 하나님의 백성으로 살아가는 우리들의 “진빼이”나 “퍼펙트 맨”은 영화에서의 주인공들이 돈으로만 세상의 가치를 평가하고 그것을 따라가기 위해 한탕주의를 추구하는 그런 삶이 아니라 하나님의 마음에 기뻐하시고 흡족해 하시는 삶을 살아갈 때, 가능할 것이다.
“진빼이”는 경상도 사투리로, 진짜 또는 유명메이커를 말할 때 쓰고, 우리가 잘 아는 영어 단어 퍼펙트(perfect)는 완전하고, 완벽한 이라는 뜻으로 영화 제목 “퍼펙트 맨”은 아마도 완벽한 사람을 말 하는 것 같은데, 그 완벽함의 기준이, 영화 후반부에 약간의 반전이 있기는 했지만 전체적인 분위기는 돈으로 나타난다.
앞으로 살아가야 할 시간이 지금까지 살아온 시간보다 적게 남은 골곡이 심했던 내 인생을 신앙적으로 돌이켜 볼 때, 이 땅의 완벽한 사람? 그러니까 영화의 제목처럼 “퍼펙트 맨”은 이 세상에 존재할 수 없다. 오직 나를 위해 십자가에 달려 돌아가신 오직 전능하신 예수님밖에 없고, 그 전능하신 예수님을 전적으로 의지하며 내 삶을 맡기고 살아갈 때, 우리는 그 분 안에서 세상이 감당할 수 없는 진짜 그리스도인, 죽은 자도 살리시고, 병든 자도 고치시며, 우리의 고난과 아픔도 감사와 기쁨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믿음의 사람들로 변화시키시는 등 최고의 명품을 만들어내는 유명메이커인 예수님의 “진빼이”가 될 것이다.
수많은 가짜들과 짝퉁이 판치는 요즘,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진짜인 하나님의 “진빼이”가 되기 위해서는 끊임없는 자기 성찰을 통해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그리스도인들의 삶이 무엇인지 자신을 돌아보아야 하고, 자신을 먼저 챙기기 보다는 주변을 돌아보며 이웃을 섬기는 일에 최선을 다할 때, 가능한 것 같다.
부디 하나님의 “진빼이”가 되는 그 날까지 최선을 다하는 모든 그리스도인들이 되었으면 좋겠다.
“그러나 너희는 택하신 족속이요 왕 같은 제사장들이요 거룩한 나라요 그의 소유가 된 백성이니 이는 너희를 어두운 데서 불러 내어 그의 기이한 빛에 들어가게 하신 이의 아름다운 덕을 선포하게 하려 하심이라"(벧전 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