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의 빈 지갑"

글쓴이 : 관리자 날짜 : 2019-05-08 (수) 18:16 조회 : 125
아들의 빈 지갑
 
/ 서석철 단장
 
아주 오래 전 어릴 적 기억을 떠올려보면 부모님이나 친척을 포함한 그 누군가에게 용돈을 받는다는 것은 꽤나 기쁜 일이었던 것 같다. 아니 용돈은 물론이거니와 그 무언가 기대하지 않았던 선물을 받게라도 되면 나도 모르게 어깨가 으쓱해지고 콧노래가 절로 나오곤 했던 것으로 기억된다.
 
적지 않은 세월이 지나 나이를 먹고, 가정을 이루면서 사랑하는 자식이 자라 이제는 어엿한 성인이 되었는데, 이상하게도 우리 아들들은 아빠가 가난한 목사인 것을 알아서인지 내가 주는 용돈을 받지 않는다. 눈치가 돈이 필요한 것 같아서 돈 좀 주려고하면 극구 아니라고 하며 거절한다. 큰아들이 그러니까 작은 아들도 덩달아 그러는 것 같다. 사실 자식에게 주는 용돈을 통해서 아빠의 자존감도 높아지는 것 일텐데.... 우리 두 아들은 내게 그런 기회조차 주질 않는다. 지금까지 아빠의 용돈을 거절하는 아들들의 생각을 구체적으로 물어보지 않아서 그 이유는 알 수 없지만 아무튼 내 기억으로는 용돈 한 번 제대로 주지를 못 한 것 같다.
그래서 나는 아들들에게 아빠 돈은 똥 묻었냐?”라고 농담을 하기도 한다.
 
그런데 얼마 전 알바에 늦은 작은 녀석을 태워다 주는데, 급하게 나오느라 지갑을 빼놓고 왔다길래 이따가 알바 장소에 맡겨놓겠다고 하고 집에 가서 아들의 지갑을 챙겨 나오는데 아들의 지갑은 카드만 있을 뿐, 텅텅 비어 있었다. 아무리 요즘은 현금을 잘 가지고 다니지 않는다고들 하지만 왠지 아들의 빈 지갑이 마음에 걸려서 만원자리 몇 장을 채워서 알바 장소에 맡기고는 돌아오는데 왜 그리 마음이 뿌듯하던지...
몇 시간 뒤 지갑을 전달 받은 작은 녀석의 잘 쓸게요~ 아빠!”라는 한 마디는 내 마음을 더욱 기쁘게 했는데,
그 감격의 여운은 잠을 청하려 자리에 누워서도 좀처럼 가라앉지를 않았다.
그렇게 잠을 청하던 중 머리를 스치는 한 가지 생각....
우리의 필요를 때를 따라 채우시고, 공급하시는 하나님 아버지의 마음이 이렇지 않을까?
 
설사 나의 믿음이 부족해서 죽을 것 같은 환경에 붙들려서 전능하신 아버지께 구하지 못할지라도 사랑하는 자녀를 위해 예비하시고 가장 적절한 때에 가장 최고의 것으로 채우시고 공급하시는 하나님 아버지께서 이렇게 기뻐하시지 않을까? 라는 생각에 가슴이 먹먹해지기 시작하고는 곧 잘 쓸게요~ 아빠!”라는 작은 녀석의 말 한마디에 마음속으로 아빠도 기분 좋다라고 되 뇌였던 것처럼 하나님 아버지의 아들아! 기쁘냐? 네가 기뻐하니 나는 더 기쁘다라는 음성이 들리는 듯 했다.
 
나의 일상에서 많은 부분이 아들들에게 맞춰져 있다. 그 이유는 내 사랑하는 자녀들이기 때문에 그럴 것이다.
아마 대부분의 사람들이 자식을 향한 마음이 또 그러하리라. 그렇다면 나는 하나님 아버지께 어떤 존재일까?
만약 우리가 하나님의 자녀가 분명하다면 대부분의 부모의 초점이 자녀들에게 맞춰져 있듯이 하나님의 시선은 늘 우리를 향하여 있을 것임에 틀림이 없다. 그렇기에 때로 나의 지갑이 비어 있다고 한들, 때로 고난의 나날이 계속 된다 한들 우리는 두려워 할 이유가 없다.
독생자 예수를 죽이기까지 우리를 사랑하시는 그 하나님이 우리의 아버지가 되시기 때문에 더욱 그러하다.
하나님이 우리에게 주시는 넘치는 은혜는, 의외로 주시는 특별한 보너스의 은혜임을 인정할 때, 우리는 그 분의 은혜로 인해 비로소 우리의 삶이 차고 넘칠 것으로 믿어 의심치 않는다.
 
 
나의 하나님이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영광가운데 그 풍성한 대로 너희 모든 쓸 것을 채우시리라”(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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