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터 4총사 하늘을 날다!”
글 / 서석철 단장
지난 9/25~26 사랑터에서는 몇 년 전부터 벼르고 벼르던 패러글라이딩 체험을 위해 영월 일대로 1박 2일간 가을 여행을 다녀왔는데, 그 일정을 간략하게 소개한다.
1일차
이른 아침부터 사랑터와 봉사자들이 준비한 간식을 가지고 드디어 영월로 고고 씽!
10시 40분경 영월 패러글라이딩 사무실에 도착해서 체험 수속을 밟고 차를 이용하여 산 정상에 있는 활공장으로 가서 간단한 주의 사항을 듣고 3명씩 나누어 체험을 하기로 했는데, 처음부터 우려했던 원섭형제의 두려움으로 1차로 일행 중 다른 사람 3명이 활공을 시작했고, 나는 두려워하는 원섭형제를 달래기 시작했는데, 막무가내로 못 타겠다고 한다....^^
그렇게 실강이를 하던 중 먼저 활공을 끝낸 일행이 영상으로 전화를 걸어와서 모두 안전하게 도착했으니 걱정할 것 없다고 말하자 조금은 안심이 된 듯 하다.
다행히도 원섭형제가 용기를 내어 활공을 하겠다고 약속을 했는데, 막상 장비를 착용하고 활공을 시작하려하자, 도저히 안 되겠는지 또 못하겠다고 울상이다....
하지만 밀알이 어떤 곳인가? 절대 포기를 모르는 곳이 아니던가? ㅋㅋㅋ
못하겠다고 고집을 피우던 원섭형제에게 “연습만 해요~ 저 앞에까지만 뛰는 거 연습만 할게요!”라는 패러글라이딩 강사의 재치어린 한 마디가 두려움에 떨던 원섭형제를 드디어 하늘을 날게 한다.
원섭형제 외에 강사, 도우미 2명 총 3명이 원섭형제를 잡고 벼랑을 향해 함께 뛰자, 원섭형제의 “으~~~악”하는 외마디 비명이 들렸지만, 이미 원섭형제의 몸은 높디 높은 가을 하늘을 향해 날아간다. 감격과 감동 그 자체였다. 나중에 촬영한 영상을 보니 하늘을 나는 원섭형제의 얼굴은 처음에는 긴장한 모습이 역력했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안정을 찾아가며 오히려 즐거운 마음으로 즐기고 있었다. 얼마 후 마지막으로 활공을 마치고 착륙한 나에게 원섭형제는 “별거 아니던데요~”라고 말한다. ㅋㅋㅋ
그렇게 우리는 우여곡절 끝에 8명 중 6명이 무사히 패러글라이딩 체험을 마치고 맛있는 생선구이로 점심을 먹고 단종의 무덤이 있는 장릉과 단종의 유배지인 청룡포를 관람 후 숙소인 동강시스타 리조트로 향했다. 생각보다 넓고 깨끗한... 주변 경치가 좋았던 숙소였다.
저녁은 영월 시내로 나와 30년 전통의 순두부를 먹고 다시 숙소로 돌아와서 패러글라이딩 때문에 긴장하고 피곤했던 여독을 풀고 내일 일정 소화를 위해 잠을 청한다.
2일차
전날의 피로가 채 가시지 않았지만 다음 일정을 위해 서둘러 나왔는데 산 중턱을 두르고 있는 구름떼가 다시 한 번 자연의 신비함을 느끼게 한다.
영월 시내에서 유명한 올갱이 해장국을 먹고 한반도 지형을 이루고 있는 선암마을로 향했다.
왕복 약 2km 정도의 가벼운 산책길이라 일행들이 그렇게 힘들어하지는 않는 것 같았다.
마을의 모양이 우리나라 지도 모형이라 신기해하며 기념사진을 찍고는 이번 여행의 마지막 코스인 단양 도담삼봉을 향하여 출발~~~
단양에 진입하려는 순간 우리 일행은 산꼭대기에 있는 무언가 이상한 구조물을 발견했다. 극서은 바로 스카이워크... 그냥 지나칠 수가 없어서 스카이워크에도 올라 가 스릴을 만끽했다.
약 1시간을 이동하여 마주한 도담 삼봉은 단양팔경 중에서도 가장 아름다운 곳으로 남봉, 처봉, 첩봉 세 개의 기암으로 된 봉우리로 이루어져 있다. 우뚝 솟아 있는 삼봉의 모습은 물안개가 차오를 새벽이 되면, 그 신비스런 아름다움을 마음껏 내보인다는데, 우리는 그럴 여유가 없어서 낮에 보는 것으로 만족해야 했지만 강 한 가운데 우뚝 솟아 있는 세 개의 봉우리는 신기하고 아름답기만 했다. 잠시 후 가파른 계단을 힘겹게 올라 산길로 200m 가다 보니 서쪽에 1898년 영국 비숍이 쓴 '한국과 그 이웃나라들'이라는 저서에 기록될 정도의 환상적인 곳으로 자연경관이 수려한 동양최대 무지개 모양의 석문을 만났다.
그리 빡빡하지도, 여유롭지도 않은 적당한 일정을 사랑터 4총사들과 함께 소화하면서 다시 한 번 깨닫고 다짐하게 되는 것은 늘 말하는 것처럼 “장애인이라고 해서 안 되는 것은 없다. 다만 시간이 오래 걸릴 뿐이다. 할 수 있을 것이라는 믿음을 가지고 조금만 기다려 주면 우리 친구들도 얼마든지 해낼 수 있다”는 것이다.
김포복지재단에서 공모한 해외여행 프로그램에 사랑터 친구들이 선정이 되어 이제 11월 20일~22일 2박 3일로 일본 큐슈로 여행을 간다.
우리 4총사가 지금까지 잘 해왔던 것처럼 이번 여행도 잘 해내리라 믿어 의심치 않고, 난생 처음 해외여행을 가는 친구들이 대부분이라 기억에 남는 좋은 추억을 만들고 왔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