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전문가인가?”
글 / 서석철 단장
밀알사랑터 사역을 병행하고 있는 나는 사회복지사로서 원하던, 원하지 않던 무조건 1년에 8시간씩은 의무적으로 법정 보수교육을 받아야 한다. 올해에도 어김없이 지난 9월 하순 보수교육을 받았는데, 정말 흔하지 않게 의미 있는 교육에 많은 도전을 받았다. 그 내용은 사회복지사가 전문가이냐, 아니냐?라는 질문과 함께 계속되었다.
이 세상에는 전문가, 전문직이라고 불리는 사람들이 꽤나 많은데, 예를 들면 의사, 변호사, 간호사 등등처럼 여러분(사회복지사)은 정말 전문가인가? 라는 질문이었다. 곧이어 강사가 답하기를 전문가를 판단하는 기준이 몇 가지 있는데, 그것은 지식, 그 지식에 대한 실천기술, 그리고 사회적 인정이라고 이야기 했다. 그 말에 나는 상당한 공감과 많은 도전을 받게 되었는데, 의사를 예로 든다면 예과와 본과를 합쳐서 6년이라는 기간 동안 그 분야에 대한 지식을 쌓고 또 인턴과 레지던트, 전문의라는 과정을 거쳐서 그 지식에 대한 기술을 현장에서 실천하며, 사회적으로도 그 누구나 전문가라고 인정을 한다.
그렇다면 사회적으로는 차치하고서라도 신앙적으로 봤을 때 목사로서의 나는 과연 전문가일까?
우리가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사람들이라면 적어도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전문가이어야 하지 않을까?
그리스도인이라면 성경적 지식과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지식을 쌓아야 하고, 그 지식을 바탕으로 복음과 하나님의 사랑을 믿지 않는 사람들에게 생명을 걸고 전할 때, 비로소 세상 사람들은 우리들을 진정한 기독교 전문가인 예수님의 제자로 인정할 것이다.
그런데, 나를 비롯한 많은 목회자와 그리스도인들은 사회적으로 전문가라고 인정을 받지 못하는 것 같아서 씁쓸한 마음을 금할 길이 없다. 뿐만 아니라 어떤 문제에 있어서는 하나님을 전적으로 의지하기 보다는 세상적인 방법으로 접근을 하다가 하나님의 영광을 가리기도 하고 복음을 막는 일들을 빈번하게 하므로 세상 사람들에게 지탄의 대상이 되기도 한다.
그래서 조금은 엉뚱하지만 이 사회의 전문직들이 정기적으로 받는 보수교육을 목회자들도 1년에 한 번씩 법정보수교육을 받게 하면 어떨까? 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물론 그런 강제적인 교육이 사람을 변화시킬 수는 없겠지만 사역에 필요한 부분들을 교육 받게 된다면 적어도 세상 사람들에게 지탄의 대상이 되는 것을 어느 정도 피할 수 있고, 그리스도인, 더 나아가 목회자로서의 긴장감을 늦추지 않고 본질을 지켜나가는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
그렇게 될 때, 많은 목회자들이 세상 사람들에게 적어도 예수 그리스도에 관해서는 그리고 그 분의 놀라우신 사랑을 실천하는데 있어서는 전문가라고 인정을 받을 수 있지 않을까?
그런 전문성을 가질 때 비로소 우리의 믿음은 장성한 분량에 이르게 될 것이다.
오늘도 나는 내 자신에게 조용히 질문을 던져본다.
“기독교 신앙에 있어서 나는 과연 전문가인가?”라고 말이다.
우리가 다 하나님의 아들을 믿는 것과 아는 일에 하나가 되어 온전한 사람을 이루어 그리스도의 장성한 분량이 충만한 데까지 이르리니(엡4 :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