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미생물의 반란(反亂)”
글 / 서석철 단장
요즘 온 세상이, 보이지도 않고 느낄 수도 없는 작은 미생물로 인해 거의 3개월 가까이 온통 난리다. 그 이름은 코로나 19.... 혹자(或者)는 말한다. “아무것도 아닌 '그 하찮은 것'에 의해 흔들리는 인류, 그리고 무너지는 사회.”라고 말이다.
보이지 않는 그 어떤 것인가가 나타나서는 지구를 뒤집고 있는 이 시점에 많은 사람들이 이전에 별 생각 없이 누렸던 많은 부분에 대해 너무나 소중했음을 말한다.
예를 들면 종교적 핍박은 아니더라도 코로나 19로 인해 예배와 각종 모임이 중단된 요즘 너무나 당연하게 여겼던 그 예배와 소중한 사람들과의 사소한 모임조차도 이렇게 중요한지 몰랐다고 자신들을 돌아보는 것 같다. 또한 가족과 함께 온라인으로 드리는 예배를 통해서 가족의 소중함을 이야기 하고, 사회적 거리두기를 통해 외출을 자제하면서 그동안 소홀했던 가족들과 시간을 보내며 부모들은 자신의 아이들에 대해 알아가기 시작했고, 아이들은 집에서 가족과 함께 하는 시간에 대해 배우기 시작했으며 생계를 위한 일은 이제 더 이상 삶에서 우선이 아님을 깨닫기 시작했고, 부유하다고 해서 이 작은 미생물에 대한 공포를 덜어낼 수 없을 뿐 아니라 평상시에는 그 흔한 그래서 관심조차 없었던 마스크를 구입할 수 없음을 절실하게 깨달았을 것이다.
가난하거나 부자거나 시장의 모든 물건들을 맘껏 살 수도 없으며 병원은 만원으로 들어차 있고
더 이상 돈으로 해결되는 문제들이 아님을 깨닫게 되었을텐데, 코로나 바이러스 앞에서는
우린 모두 똑같이 연약한 존재일 뿐이라는 것도 여실히 드러났다.
창세기 11장에는 바벨탑으로 상징되는 하나님의 권위에 도전하는 사건이 나온다.
노아의 아들 함, 그리고 그 아들 니므롯, 창세기 10장에서 용감한 사냥꾼이라 불렸던 인물로 당시의 넓은 땅과 도시를 가졌던 정복자로 불렸던 인물이다. 그가 이끄는 함의 자손들은 지금의 바빌로니아 평야에 이르렀고 지금의 유프라테스 강과 티그리스 강이 있는 메소포타미아 문명의 발원지로 추정되는 곳에 자리 잡게 된다.
그들은 벽돌을 만들어 탑을 쌓아 하늘에 닿고 자신들의 이름을 알리고자 하였다. 이에 하나님이 그 탑을 보러 내려왔는데, 아마 인간의 아둔함을 보고 만감이 교차하시지 않았을까 한다. 아무튼 하나님은 그들의 성을 힘으로 부수는 것이 아니라 사용하는 말을 다르게 하여 바벨탑을 쌓는 것을 중지시킨다. 언어가 다르니 뭐 함께 일을 할 수가 없었을 것이다.
바벨탑은 니므롯을 중심으로 한 자신들이 중심이 되고자 하는 마음의 상징이었다. 이는 오늘날 우리는 우리 마음속에 나름대로의 바벨탑을 쌓고 하나님께 대적하려 하거나 자신의 능력과 이름을 뽐내려고 한다는 측면에서 생각해볼법한 사건인데, 코로나19라는 작은 미생물은 문명이 발달하면서 하나님의 영역을 넘보며 복제인간을 만들고 지구가 아닌 또 다른 별에 가서 살기를 계획하며 영원히 살기를 바라던 우리 인류에게 그 한계를 깨닫게 해주었고, 하늘의 힘에 맞닿으려 했던 인간의 지식 또한 덧없음을 깨닫게 해주었다.
이 전 세계가 하나같이 직면한 코로나19라는 작은 바이러스를 통해 우리가 구해야 할 것은 하나님께 대한 절대 감사요, 지금 이 위기의 상황에서 우리를 긍휼히 여겨주시는 은혜와 하나님의 주권을 인정하고 코로나 19가 하루 속히 종식되기를 구하는 간절한 기도뿐 일 것이다.
여호와께서 거기서 그들을 온 지면에 흩으셨으므로 그들이 그 도시를 건설하기를 그쳤더라(창1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