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넘어진 김에 쉬어갑시다”

넘어진 김에 쉬어갑시다

 

/ 서석철 단장

 

엎어진 김에 쉬어 간다는 옛 속담이 있다. 그 뜻은 우연히 기회가 닿은 김에 염두에 두었던 일을 하는 것을 말하고, 북한에서는 자빠진 김에 쉬어 간다라고 표현한다고 한다. 비슷한 말로는 넘어진 김에 쉬어간다는 말이 있다. 사전적 의미는 넘어진 김에 핑계 삼아 일어나지 않고 쉬어 간다는 뜻으로, 안 좋은 상황을 기회로 바꾸어 자기에게 유리하게 이끌어 가는 경우를 이르는 말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 세상을 살아가면서 몇 번의 어려운 고비를 경험하는데, 그 어려운 고비를 어떻게 극복하느냐에 따라 현실은 많이 달라지는 것 같다.

 

얼마 전 88올림픽 당시 편파 판정으로 금메달을 수상한 한 권투 선수의 이야기를 배경으로 한 영화를 봤다. 주인공이 말 한 대사 중에 권투와 다른 경기와의 차이점을 이야기 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매우 인상적이었다. 그 내용을 정리하면 복싱이라는게 다른 스포츠랑 뭐가 다른지 아나? 이 복싱이라는 건 다운 당했다고 해서 끝나는 게 아이잖아? 다시 일어나라고 카운트를 10초씩이나 주거든. 너무 힘들고 고되면 그 엎어진 자리에서 조금만 그대로 누워 있어라. 그리고 니 숨이 다시 돌아오거든 그 때 다시 딛고 일어나 싸우면 된다.” 라는 내용이었는데, 나는 그 말들을 다시 한 번 생각하며 정리해보니 우리의 삶이 아무리 힘들어도 누구에게나 기회는 오니까 그 기회를 잘 활용하면 된다는 이야기로 받아들여졌다.

 

나는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많은 위기를 맞이했던 것 같다. 그 때마다 부모님을 비롯한 주변의 많은 사람들에게 엎어진 김에 쉬어 가라는 말을 많이 들었고, 또 나도 나 같은 위기에 처한 사람들을 보면 똑같이 엎어진 김에 쉬어 가라고 이야기를 해주고 있다. 그 이유는 내 경험 상 누구에게나 기회가 찾아온다는 것을 믿기 때문이고, 특별히 하나님을 믿는 기독교인들에게는 고난 가운데에서도 하나님께서 나를 위해 예비하신 길이 있을 것이라는 믿음을 가져야 하기 때문이다.

 

우리의 삶이 그렇듯 성경의 많은 인물들이 그런 어려운 순간들을 맞이했을 때, 간절한 마음으로 하나님께 도움을 요청하며 잘 이겨낸 것 같다. 대표적으로 우리가 잘 알고 있듯이 형들의 미움을 받아 어린 나이에 노예로 팔려가서 위기의 순간을 여러 번 넘기며 우여곡절 끝에 애굽의 총리가 되었던 요셉, 모든 것을 다 잃고도 하나님을 끝까지 신뢰해서 갑절의 축복을 받았던 욥, 시각장애인으로 많은 사람에게 핀잔을 받아도 예수여~ 나를 불쌍히 여겨 달라'고 외치며, 예수님께 나가서 구원을 받았던 바디매오. 아들을 잃고 절망가운데 있다가 예수님의 불쌍히 여김으로 아들이 다시 살아나는 경험을 했던 한 여인 등 성경에는 위기를 기회로 삼은 인물들이 꽤 있다.

 

우리는 세상을 살다 보면 위기가 수시로 찾아오는 것을 경험하지만, 그때마다 믿음을 통해 불가능 속에 담긴 가능성을 기대하고, 절망 후에 찾아올 소망을 기대하며, 고난 중에 숨은 축복을 기대하면 우리의 미래는 훨씬 더 나아질 것이다. 우리의 믿음은 고난 중에 확인할 수 있는 것 같다. 우리가 고난이라는 벽을 만날 때 하나님께서 쓰러진 나에게 다시 일어날 기회를 주시기 위해 카운트 10초를 주시는 거라는 믿음을 가지고 자신을 돌아보며 신앙적인 재정비를 하다 보면 어느새 나의 숨이 돌아올 것이고 그 때 새 힘을 가지고 다시 시작하면 하나님께서 나를 위해 일하고 계심을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

 

 

 

두려워하지 말라 내가 너와 함께 함이라 놀라지 말라 나는 네 하나님이 됨이라 내가 너를 굳세게 하리라 참으로 너를 도와주리라 참으로 나의 의로운 오른손으로 너를 붙들리라(4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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