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적(靈的) 피터팬 증후군(Peter Pan syndrome)”

서석철
2024-07-04

“영적(靈的) 피터팬 증후군(Peter Pan syndrome)”

 

글 / 서석철 단장

 

밀알에서의 사역을 시작한 지 어언 30년, 인천과 의정부를 거쳐 김포에 온 지도 벌써 18년... 인생의 후반전을 살고 있는 요즘, 지나간 날들을 돌아보며 드는 생각은 옛날 어른들이 했던 이야기처럼 “아이들이 크는 것을 보면 우리는 나이를 먹는 것도 아니다.”라는 말이 새삼 가슴에 와닿는다. 나와 아내도 아이들이 어렸을 때 아이들의 키를 참 자주 잰 것 같다. 그 이유는 자녀가 정서적, 육체적으로 잘 성장하는 것은 부모에게 큰 기쁨이 되기 때문일 듯하다. 김포에 와서 취학(就學) 전에 만났던 아이들이 어느새 청년이 되어 있고, 중, 고등학생, 청년이었던 아이들이 결혼을 해서 믿음의 가정을 이루고 아이들의 엄마, 아빠가 되어 있는 모습을 보면 세월의 무상(無想)함을 느끼고, 한편으로 그렇게 어른이 되어가는 그 친구들을 보면 대견하기도 하다. 그런데, 어른이 된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 어른의 사전적 의미는 “다 자란 사람. 또는 다 자라서 자기의 일에 책임을 질 수 있는 사람. 주로 스무 살 이상의 사람을 통틀어 이른다.” 라고 하는데, 그렇다면 스무 살 이상이 되면 모두 어른이 되는 것일까? 내 생각이 모두 맞는 것은 아닐테지만, 꼭 그렇지만은 않은 것 같다. 성장기를 거쳐 나이를 먹고 몸집이 커지면 당연히 생각도 그에 맞게 자라나야 할텐데, 몸집은 커지는데, 생각은 여전히 어린 아이에 머무는 사람도 꽤 많은 것 같다.

 

피터팬 증후군(Peter Pan syndrome)이라는 용어가 있다. 이 용어는 어른이지만 성장하지 않은 어린아이처럼 행동하고 책임을 회피하는 사람들을 묘사하는데, 성인으로서 해야 할 책임과 의무를 떠넘기거나 거부하는 책임감 회피를 보이거나, 장난기가 많고 충동적인 행동을 자주 하는 무책임한 행동을 보이기도 한다고 한다. 그 외에 여러 가지 특징이 있지만 아무튼 나이를 먹었다고 모두 어른이 되는 것은 아닌 것 같다. 이 피터팬 증후군의 원인은 사람은 태어나 자라서 어른이 되고 죽음에 이르는 동안 몇 가지 단계인 통과의례를 잘 거치지 않아서 일어나는 현상이다. "통과의례"란 말은 프랑스 인류학자인 아놀드 반 즈네프가 1909년 펴낸 책 "통과의례"(Les Rites de Passage)에서 처음으로 사용되었는데, 통과의례의 핵심은 관계 정리와 새로운 관계 정립이라고 한다. 마치 아이가 태어나면 엄마의 탯줄을 잘라내어 엄마 안에서의 관계를 정리하고 엄마 밖에서의 관계를 정립하듯이, 학교에 들어가거나 직장에 취업, 결혼, 승진, 그리고 죽음까지의 모든 과정에는 과거와의 관계 정리를 하고 새로운 환경에서의 관계를 정립해야 성숙한 사람이 되는 것이라고 한다.


피터팬 증후군(Peter Pan syndrome)은 우리 그리스도인들에게도 똑같이 나타난다. 앞서 말했듯이, 나이를 먹는다고 모두 어른이 되는 것이 아니듯, 교회를 오래 다녔다고 모두가 진정한 그리스도인이 되는 것은 아닌 것 같다. 몸과 생각이 자라나 어른이 되는 것처럼 그리스도인으로 살아간다는 것은 장성한 믿음의 분량으로 성령 충만하여 그분의 말씀에 따라 섬기는 삶, 겸손한 삶을 살 때 가능하다. 예수를 믿기 전의 우리의 모습과 예수를 믿고 난 후의 우리의 모습이 아무 변화가 없다면 어쩌면 우리는 영적(靈的) 피터팬 증후군 환자일지도 모른다. 참 그리스도인들이라면 일정한 양육 과정을 통해 영적 성장을 거치면서 직분 등을 받는 통과의례가 잘 되어야만 그리스도인다운 삶을 살 수 있다. 아무리 오랫동안 신앙생활을 했어도, 거기에 걸맞는 신앙적인 사고(思考)와 행동이 뒷받침 되지 않는다면, 영적 어른 아이일 수밖에 없다.

 

성경(聖經)은 “내가 어렸을 때에는 말하는 것이 어린 아이와 같고 깨닫는 것이 어린 아이와 같고 생각하는 것이 어린 아이와 같다가 장성한 사람이 되어서는 어린 아이의 일을 버렸노라”(고전13:11) 말하고 있는데, 나이를 먹었다고 모두 어른이 되는 것이 아니듯, 교회를 다닌다고 모두 성도는 아닐 것이기에 하나님의 사람들은 반드시 장성한 분량의 믿음과 행동을 삶으로 보여야 할 것이다.

 

때가 오래 되었으므로 너희가 마땅히 선생이 되었을 터인데 너희가 다시 하나님의 말씀의 초보에 대하여 

누구에게서 가르침을 받아야 할 처지이니 단단한 음식은 못 먹고 젖이나 먹어야 할 자가 되었도다(히 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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