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한 신분”
글 | 서석철 단장
지난 6월 20~22일까지 2박 3일간 김포복지재단의 지원을 받아 사랑터 친구들과 천년의 고도 경주로 여행을 겸한 역사탐방 프로젝트를 다녀왔다. 사업명은 -지적장애인의 자존감 증진 및 문화적 욕구 충전을 위한 역사탐방프로젝트- “옛 것이 좋은 것이지 말입니다” 이었다.
2박을 하고, 마지막 날 천마총이 있는 대릉원을 방문했는데, 미추왕릉을 포함하여 총 32기의 귀족들의 큰 무덤이 있는 곳이었다. 추측컨대 당시 천민들의 무덤과는 비교도 되지 않을 만큼 보기에도 어마어마하게 큰 무덤들... 그래서 양반과 천민들의 삶이 비교되어 전달되어 옴을 느끼게 됐는데, 더욱이 미추왕릉은 울타리를 쳐 놓고 따로 관리되고 있었다.
신라의 신분제도로 골품제가 있었는데, 이 제도는 골품(骨品), 즉 개인의 혈통(血統)의 높고 낮음에 따라 정치적인 출세는 물론, 혼인, 가옥의 규모, 의복의 빛깔, 우마차(牛馬車)의 장식에 이르기까지 사회생활 전반에 걸쳐 여러 가지 특권과 제약이 가해졌다고 한다.
또 인도에는 브라만, 크샤트리아, 바이샤, 수드라 이 4가지로 신분을 나누는 카스트라는 신분제도가 있는데, 그 중에 인도 전역에서 불가촉천민으로 분류되는, 계급에도 없는 사람들은 도비가트라는 지역을 이루며 대를 이어 세탁을 전문으로 살아가고 있다는 것을 얼마 전 알게 되었다. 이 카스트제도는 1947년에 법적으로 폐지되었지만 현재에도 여전히 그들의 삶 속에 남아있다.
최근 이 사회에서는 금수저와, 흙수저 이야기로 출생신분에 따른 아픔을 호소한다. 어떤 신분으로 태어나느냐에 따라 삶의 질이 달라지고, 그 출생신분에 따라 몇 대에 이르는 자손에게까지 그 여파가 있다는 슬픈 이야기 말이다.
이렇듯 우리나라 역사와 인도의 카스트제도를 봤을 때, 이 신분이라는 것은 좀처럼 바뀌지 않고 몇 대, 또는 몇 십 때까지 되 물림을 하는 것 같다.
신분의 변화와 상승을 위해서 내가 아무리 죽을힘을 다해서 노력을 해도 여간해서는 절대로 바뀌지 않는 이 땅에서의 신분.....
그런데 영적으로 죽을 수밖에 없는 우리의 신분을 단번에 변화시켜 주신 분이 계시다.
이천년 전 우리를 구원하시기 위해 하늘의 보좌를 버리고 낮고 천한 신분으로 이 땅에 오신
바로 예수 그리스도....
물론 예수님 당시에도 계급의 사슬은 운명적으로 느껴질 만큼 깨뜨리기 힘든 장벽이었다.
하지만 그들이 오직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믿음으로 새로운 신분을 얻었던 것처럼 우리 역시 오직 예수님 한 분으로 인해 하나님의 자녀가 되는 권세를 얻었다.
자신의 몸을 버리기까지 우리를 사랑하신, 그래서 우리에게 이 세상 그 어느 것과도 바꿀 수 없는 귀한 신분을 허락하신 그 분의 은혜에 다시 한 번 감사함을 고백한다.
영접하는 자 곧 그 이름을 믿는 자들에게는 하나님의 자녀가 되는 권세를 주셨으니(요 1: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