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이 필요한 사람들”

서석철
2025-07-09

“예수님이 필요한 사람들”

글 / 서석철 단장

 

얼마 전, 지인(知人) 목사님의 sns에 올라온 글을 보고 장애인들의 행동수정을 위한 방법으로 예배 불참을 선택하던 나는 그 글을 읽고 큰 충격을 받고는 회개하고, 행동수정을 위한 다른 방법 모색하기에 이르렀다.

그 내용을 간략하게 소개하면 주일 예배 때 술에 취해 교회에 처음 온 여성의 이야기였다.

교회에 처음 와봤다는 그녀의 목소리가 속삭임이 아닌 평소의 대화 정도 크기의 소리였기에 주변 사람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었고, 자신이 이방인이고 이들이 자신을 반기지 않음을 알게 된 이 여인은 자신을 반기지 않는 교회 사람들의 눈치와 무신경으로 결국 교회를 나가고 말았다는 이야기였다. 이어서 지인(知人)목사님의 글이 이어진다. “그의 행동에 신경을 쓰고 있지만 아무도 잡지 않고 따라 나가지도 않는다. 오히려 예배의 방해자(?)가 없어져서 다행이라는 표정들이다. 누가 받는 예배이고 누가 드리는 예배인가? 왜 그는 그 예배의 이방인인가? 누가 그를 그 예배의 이방인으로 정하였는가? 언제부터 예배는 그런 이들을 밀어내게 되었는가? 하나님을 향한 예배에 그런 이들이 끼면 안 되는가?”...(중략)

 

세상에는 기독교인들을 아주 편협(偏狹)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은 것 같다. 우리끼리는 모여서 잘 어울리지만, 이방인이라고 생각되는 사람, 그 이방인이 예배의 방해자라면 가차 없이 밀어내는 것이 사실인 것 같다. 한 번쯤 고민해 봐야 할 일이지만, 과연 내가 예배의 방해자라고 생각되는 이방인을 수용할 수 있을까? 여전히 고민되고 양가감정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예배에 방해가 된다고 해서 복음을 들을 수 있는 기회를 박탈할 것인지, 예배에 방해를 감수하고서라도 한 영혼을 구원의 길로 인도할 것인지... 성경은 건강한 자에게는 의사가 쓸 데 없고, 병든 자에게라야 쓸 데 있다고 말한다. 여기서 ‘건강한 자’는 ‘바리새인’을 ‘의사’는 ‘예수님, ‘병든 자’는 ‘세리’를 비롯해서 구원과 영적 치료가 필요한 모든 ‘죄인’을 가리킨다. 그렇다면 과연 누가 의사이신 예수님을 필요로 할까? 그런데 문제는 자신이 영적으로 병든 자로 생각하지 않고, 자신은 바리새인 같이 영적으로 충만한 자로 생각한다는 것이다. 마치 마지막 만찬 때, 예수님이 제자들에게 너희 중에 한 사람이 나를 팔리라. 말하자 “주여! 나는 아니지요?”라고 했던 것처럼 말이다.

‘그들이 몹시 근심하여 각각 여짜오되 주여 나는 아니지요?’(마26:22)

 

우리 장애인 사역자들은 통합 예배를 이야기 하지만 진정한 통합은 이룰 수 없다. 그 이유는 준비되지 않은 교회들 때문인데, 어쩌면 조금은 준비 되어져 있다고 생각되는 장애인 부서가 있는 교회의 장애인 예배는 또 다른 차별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다. 하지만, 그래도 그렇게라도 장애인들이 맘껏 예배드릴 수 있음이 다행이라는 생각이다. 그런데, 이 상황은 우리가 예배에 방해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을 한 곳에 격리시켜 예배드리는 모습은 아닐까?라는 생각도 든다. 이렇게 섞이지 못하고 무리 지어 예배드릴 수밖에 없는 집단들, 또는 어느 목사님의 이야기처럼, 또 행동수정을 위한 방법으로 예배 불참을 선택한 나 같은 예배의 기득권자들에 의한 제지(制止)로 예배조차 참석하지 못하여 복음을 듣는 기회를 박탈한다면 과연 이 다음에 하나님을 만났을 때, 무어라 말할 수 있을까?

예수님은 죄인의 구원을 위해 이 땅에 오셨다. 그 누구도 구원받고, 은혜받는 것을 막을 권리는 없다. 예배의 기득권자들에 의해, 예배에 방해가 된다는, 행동수정을 이유로 예수님을 만날 기회를 박탈하는 우리가 아니 내가 바로 바리새인이고, 서기관이 아닐까?

 

예수님은 죄인이라고 여겼던 소위 ‘잘못된’ 사람들과 교제를 나누셨고, 그러한 처신 때문에 가혹한 비판을 받으셨다. 그들의 사회적 신분에도 불구하고, 예수님은 그들에게 하나님의 사랑과 용서를 베푸셨다. 우리가 그런 예수님의 삶을 본 받아서 우리의 삶 가운데, 만나게 되는 예수님이 필요한 한 두 사람의 삶 속에라도 개입하고 그들을 예수님의 품으로 인도하는 그런 사람들이 되었으면 좋겠다.

 

예수께서 대답하여 이르시되 건강한 자에게는 의사가 쓸 데 없고 병든 자에게라야 쓸 데 있나니

내가 의인을 부르러 온 것이 아니요 죄인을 불러 회개시키러 왔노라(눅5:3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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